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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7 하루코스 부산여행

부산에 있는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듣고
금요일 밤에 퇴근하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이 발인인지라
내려간 김에 부산이나 한바퀴 휘휘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일년에 한번씩은 내려오는 부산이지만 여름에 휴가로 오는게 아니라
항상 갑자기 찾아지게 되네요.

영안실이 광안리에있는 좋은강안병원이니 광안리는 둘러 볼테고,
해운대가 가까우니 해운대도 가보구, 또 부산하면 떠오르는게 태종대...정도.
돌아봐야 겠다 생각 했습니다.
부산왔으니 부산밀면하고 회도 한접시하고...
아!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바닷가의 절도 떠올랐습니다.

해운대, 태종대, 용궁사, 밀면, 회.
이렇게 나열해 놓고 경로를 잡아 봤습니다.
한번에 빠르게 움직인답시고 이리저리 퍼즐을 맞추듯 경로를 후비적후비적.
결과는
점심(밀면) > 용궁사 > 달맞이고개 > 해운대 > 태종대 > 저녁(회) 으로 정하고
가는길에 추가되는 아이템은 상황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여행경로



1. 부산밀면 먹기

부산밀면은 먹어보진 않았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습니다.
대충 검색을 해도 개금밀면, 가야밀면, 부산밀면, 춘하추동... 무지하게 많이 나오네요.
일단 광안리와 해운대 사이에 있는 밀면집을 하나 골랐습니다.

가야밀면(신도시점)


신도시점이란게 쫌 걸리긴 했지만 일단 가봅니다.
외지사람이 뭘 알겠습니까 ^^ 그냥 네비가 가라는대로 함 가봤지요.
해운대 해변도로가 아닌 뒷쪽도로로 들어서는데... 우와~ 아파트가 무지하게 많습니다.
공사중인것도 많고...수요보다 공급이 넘칠거 같은데 뭐 일단 이건 내가 신경쓸일 아니므로 패수~


새로 아파트를 지은 신도시여서 주변이 좀 썰렁 했습니다.
그리고 입구 현수막에 짜장면 2,500원...뭔가 불길한 기분이 엄습합니다.

메뉴는 밀면하고 자장면, 탕수육등 중국요리를 같이 하더군요.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와서 짜장면을 먹더군요.
일단 밀면을 먹으러 왔으니 밀면이랑 비빔면을 시켰습니다.
밀면이 3,500원 비빔면이 4,500원 (선불을 받으시더군요...ㅎㅎ)
일단 가격면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밀면입니다.
고구만전분을 섞은 면에 양면과 고기고명, 계란...1/5 ^^
일단 면은 쫀득쫀득 했습니다. 냉면과 소면의 중간.
먹어보며 아~ 이정도 찰기를 가진걸 밀면이라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육수도 한약재를 탔는지 약간 계피향이 나는게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비 아주 만족한 메뉴 였습니다.


이건 비빔면
밀면에 육수대신 양념을 휘감은 넘 입니다.
양념에 돼지고기 갈은게 좀 들어가 있고...
보기에 무지 양념이 독할거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실제 맛은 보기보다 양념맛이 세지 않았습니다.
약간 달달한것이 비빔라면의 그것과 비슷한 맛이라고나 할까.
이역시 먹을만 했습니다. ^^

일단 점심은 저렴하게 대략 성공 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포항갔다가 물회를 실패하는 바람에 여행가서 먹을거 선정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부산밀면은 대략 성공했습니다.
물론 더 맛있고 좋은음식점이 있겠지만 입맛이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둘이서 8,000원에 배불리 먹으면 장땡~~~ ^^


2. 해동용궁사

밥을 먹고 바로 운동할겸 해동용궁사로 갔습니다.
부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생각보다는 멀었습니다.

해운대를 벗어나니 길이 한결 한적해 졌습니다.
이곳의 도로 중앙분리대에는 열대나무 같은걸 심어 놨더군요.
약간의 이국적 풍취가...아니고 제주도 삘이 나는거 같습니다. (제주도도 안가본 놈이...ㅋㅋ)

그렇게 달려서 용궁사 주차장에 도착 했습니다.
주차장에 가득 들어선 관광버스를 보고... 대충 저 안이 바글바글 하겠구나란 생각을 해 봅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양 옆으론 노점상들도 있어서 더 복잡하네요.
다행히 밥을 먹구와서 풀빵과 번데기...소라의 유혹을 가뿐하게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십이지신상을 주욱 나열해 놓아서 자신의 띠 옆에서 기념촬영이 한창 입니다.


너무나 신삥 티가나는 탑.
이도 한 백년쯤 흐르면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 보기 좋을텐데 지금은 너무 하얗고 깨끗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드네요.
뭐든 세월이 묻어나야 아름다워 지는거 같습니다.


용궁사 가는길은 꼬불꼬불 해안가 오솔길을 오르락 내리락 거려야 갈 수 있습니다.
길 양측에는 불상이나 석상등이 많습니다.
'득남', '학업정진','건강'등 여러가지 소원을 빌어주는 석상들이 있네요. ^^


그리고 해뜨는것을 가장먼저 볼 수 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뭐 이걸가지고 묻거나 따지고 싶진 않고. 매년 새해가 되면 여기도 사람들이 넘쳐나겠구나~ 란 생각만 해 봅니다.


드디어 용궁사가 모습을 드러 내네요.
바다를 바라고고 앉은 폼이 쫌 납니다. ^^
저~ 위에 해수관음상도 보이고, 좌측언덕에는 성벽도 있고 봉화대 같은것도 있고.
마치 중국의 무협지에 나오는 절의 느낌 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괴한에 당하고 버려진 아이를 스님이 발견하여
바닷가 외딴 절에서 커가면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파도치는 절벽에서 봉을 들고 수련하는 스님의 모습이... (너무 갔다...^^)


절의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무지 많습니다.
특히나 복을 기원하는 조형이 많은거 같아요.
불상들이나 금불, 금 돼지까지.

지금껏 보아왔던 절하고는 약간 틀린 느낌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조계종이 아닌 다른 종단일거 같은 생각이...

일단 절 여기저기에 '기복신앙'이라하나... 뭔가 소원을 빌고 염원하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뒤쪽 언덕의 해수관음상 역시 신삥의 느낌이...
하래 제단석은 좀 오래된 느낌이 나는것이 위에것만 리모델링 한거 같습니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용궁사의 느낌은 상당히 아기자기한 절이다...란 느낌 입니다. (사진을 발로 찍어서)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바닷가를 마주하는 풍경이 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쁜 건축물을 보는 느낌 입니다.

그리고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그간 봈던 절과는 또다른 맛이 있는 절이었습니다.

다만 태풍같은게 와서 파도가 많이치면 어떻할까~란 오지랖넓은 걱정을 해 봅니다. ^^


3. 달맞이고개/해운대


용궁사를 나와 해운대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달맞이 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용궁사 주차장 아저씨가 그랬음.)
그래서 그 길로 해운대로 넘어갔습니다.
해운대 다달아서 달맞이 고개라고 있더군요.
달맞이 고개면 밤에 와야 하는데... 버얼건 대낮에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잠깐 들려 봅니다.


언덕위에 팔각정 하나 빼곤 별 볼게 없었습니다. 밤에 가야하나...
그런데 내려오는길을 보니 아~ 해운대에서 걸어 올라오는 길이 좋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차타고 위에 올라가서 보는게 아니라 아래에서 천천히 언덕을 걸어오르는 길이 좋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운대로 내려왔습니다.
어딜가나 주말에 주차하기 어려워 별다방이 있는 건물에 주차를 하고 통신사 할인받은 커피를 한잔 들고 1시기ㅏㄴ 무료 주차증을 받은 다음에 해변가로 나갔습니다.

제 인증샷 입니다.
히안하게 사람들이 저만보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디카 두대를 들고 중학생 같아 보이는 애들이 사진찍어 달라고 쪼로록...
아까 용궁사에서도 두커풀이나 사진찍어 달라구 하구.

심지어는 예전에 그리스 가서도 외국인이 사진찍어 달라구 하고...
얼굴에 '찍사'라고 쓰여있나?
예전같이 필름카메라면 대충 찍어줘도 되는데 요즘엔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해서 장난도 못치고...

하여간 어딜가던 길을 물어보거나 사진찍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


해운대 바다...
저쪽에 봄인데도 벌써부터 비키니 입고 자빠져 계신 외국 언니들이 있었는데
차마 대놓구 찍지를 못하겠네요... ^^


가로수가 야자수 같아요. &^&


4. 태종대

해운대를 수박 겉할기 식으로 걸어본 뒤
옆에있는 동백섬에가서 누리마루를 배경으로 사진이나 찍을까 하다가 들어가는 길부터 늘어선 차량을 보구
그냥 태종대로 고고씽~ 합니다.



해운대에서 태종대 까지는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서울로 치면 잠실에서 신촌쯤. 그만큼 길이 많이 막힌다는거죠.

다른길도 많은데 기왕 온거니 영도대교족으로 해서 경로를 잡았습니다.
무려 1,000원의 통행료를 내고 겁나 길다는 다리를 건넜는데...
역시 다리위 보다는 광안리나 황련산에서 보는게 훨 나았습니다. ^^

다리지나 부산항쪽부터 영도 들어가는 곳까지 엄청 막히고...헥헥.
부산대교 앞에 롯데백화점 신축공사 하는거 같은데 무지하게 크게 짓네요. 나중에 랜드마크 넣어야 겠다. ^^

그리하여 근 1시간 가까이 걸려서 태종대에 다달았습니다.

예전에는 좀더 위에까지 올라간거 같았는데
이제는 입구에서 차량통제를 하네요.
그래서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래서부터 걸어 올라 갔습니다.


태종대 산책로는 좋습니다.
짧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고.
한시간정도 천천히 걷기 딱 좋은거 같습니다.
이야기도 하고, 볼거리 많고.


그런데 이런넘이 새로 생겼더군요. 다누비?
다 누빈다구? 예전 대우차 '누리라'가 생각 나네요.
마치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열차처럼 생긴 우렁찬 디젤기관차(?)입니다.
5대 정도가 계속 순환하면서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네요.
나이드신 분이나 아이들에게는 유용할거 같습니다. ^^



봄이구나~ 하얀꽃 빨간꽃. ^^


절벽도 있고.
저기 멀리 보이는게 오륙도 인가요?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살바위도 있고.
아직도 뛰 내리는 사람 많은가?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슬슬 해가 지려고 합니다.


5. 회먹기

태종대를 나와서 이제 하루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회를 먹으러 갑니다.
저녁식사겸 회한점 하는 거지요. ^^
사실 저는 회를 잘 못먹습니다. 날거를 못먹지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두점 먹다보니 이제는 그냥 쫌 먹을만 해 졌습니다.

부산의 회~ 하면 자갈치시장이 제일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조금 아는 사람은 민락공판장이나 이런데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난 부산 친구넘이 부산 사람들은 자갈치나 이런데 안간다구 하더군요.
뭐 설마 안가겠냐만은...서울사람도 노량진이나 가락동 가는거랑 같겠지요. ^^
일단 여기저기 물어물어 '기장방우횟집' 이란데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거의 부산의 북쪽끝 이네요. 온천장 쪽인데...
여기도 역시 거의 한시간 거리네요.
구로에서 상계동 가는 기분이랄까...

어찌어찌하여 횟집에 잘 찾아 들어 갔습니다.


골목길 안에 있어서 큰길에 이정표도 만들어 놓았네요.


사장님 이름이 '방우'더군요.

그냥 보통 횟집입니다.
커플들이 눈에 띄는것을 보아하니 맛이 엉망은 아닌가 봅니다.
분위기 있니ㅡㄴ 레스토랑이 아니라 이런음식점에 커플로 온다는건 맛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얘기.
대부분 부산 분들이고 외지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주문하려고 "여기요~"를 외쳤더니 다들 쳐다보네요. ^^

메뉴는 간단합니다.
2인문에 3만원, 3인분에 4만원, 4인분에 5만원...이런식이더군요.

일단 2인분이요~를 시키고
퉁명스런 여 종업원이 "썪까서예~"하길래 잠시 머리를 굴려 봤습니다.
음... 섞어서... 모둠을 예기하는거 같군. 하고 다시 확인 안하고 "콜~"을 외쳤습니다.


이게 2인분입니다.
무채나 천사채같은것도 안깔고, 쓰끼다시도 없고. 달랑 이렇게 회랑 양념장이 다 입니다.
회가 나오자 애걔~ 했는데 회를 두툼하게 썰어서 인지 먹다보니 양이 꽤 됬습니다.
놀래미, 돔, 광어, 우럭... 같은데... 확실치 않고.
그냥 회한점에 소주한잔 하면서 먹었지요. ^^

둘이서 2인분 시키면 모자르지는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만 달랑 나온느 자신감.
그리고 동네장사하면서 손님이 많은것은 대충 장사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는 공기밥 2천원 입니다.
공기밥 시키면 매운탕이 같이 나오지요.
둘이와서 공기밥 하나만 시키자니 쫌 미안한 감이 있었으나 안된다고 하면 2인분 시킬 작정으로
공기밥 하나 달라고 하니깐. 흔쾌히 내 주더군요.

매운탕도 짜지 않은게 좋았습니다.

결혼식 갔다오면 식사밖에 기억인 안남는다고
여행에서도 아무리 좋은것을 많이 보아도
음식을 실패하면 마음이 찜찜하죠.

이번 부산여행은 급조되긴 했으나 음식에선 성공했다고 생각 합니다.
(제 기준에 ^^)




이렇게 하룻동안(사실 점심부터 반나절동안)
부산을 둘러 보았습니다.

일단 목적지만 잘 골라 놓으면 요즘엔 네비가 잘 알려주니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어느덧 4월의 마지막 주 입니다.
여러분들도 좋은곳 많이 다녀 오세요.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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